레퍼런스 체크, HR이 실제로 보는 것들

레퍼런스 체크, HR이 실제로 보는 것들

최종 면접을 통과했습니다. 연봉 협상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HR 담당자에게 이런 연락이 옵니다. "레퍼런스 체크 진행해도 될까요?" 많은 분들이 이 순간을 마지막 도장 찍는 절차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어차피 다 통과했으니까, 라고요. 그런데 실무 현장에서는 이 단계에서 채용 결정이 뒤집히는 일이 실제로 벌어집니다.

레퍼런스 체크는 왜 하는가

레퍼런스 체크를 한 줄로 정의하면, 지원자가 면접에서 한 말을 제3자를 통해 교차검증하는 과정입니다. 면접은 지원자가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대식으로 표현하자면, 면접은 샘플 하나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레퍼런스 체크는 데이터 포인트를 추가해서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샘플이 하나일 때는 오차가 큽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HR이 레퍼런스 체크에서 실제로 무엇을 확인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분 어떤 분이에요?"라고 묻고 "좋은 분이에요"를 확인하는 것은 레퍼런스 체크가 아닙니다. 형식적인 절차와 제대로 된 레퍼런스 체크 사이에는 꽤 큰 간극이 있습니다.

HR이 실제로 확인하는 네 가지

제대로 설계된 레퍼런스 체크에서 확인하는 항목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순서에도 의도가 있습니다.

  1. 성과의 진위: 이력서에 적힌 성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이 분의 역할이 정확히 어떤 부분이었나요?" 팀의 성과를 본인 성과로 부풀린 경우, 이 단계에서 드러납니다. 실무 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패턴이 있는데, 특정 시스템 구축을 본인이 주도했다고 면접에서 말했는데 레퍼런스 확인 결과 참여는 했지만 주도적 역할은 아니었다는 답이 돌아오는 식입니다.
  2. 리더십과 협업 스타일: "저는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합니다"라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같이 일해본 사람만 압니다. 팀원들과의 관계,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 방식,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태도. 이런 것들을 전 동료나 전 팀원을 통해 확인합니다.
  3. 퇴직 이유의 맥락: 면접에서 퇴직 이유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포장됩니다. 전 직장 관계자에게 확인하면 다른 맥락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 직장 측에서 법적 리스크를 의식해 말을 아끼는 상황에서도, 말하지 않는 부분과 답변을 망설이는 순간이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4. 재고용 의향: 가장 직접적인 질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분을 다시 채용하시겠습니까?" 망설임 없는 "네"와, 침묵 이후 "상황에 따라서요"는 완전히 다른 답입니다.

이 중에서 세 번째, 퇴직 이유의 맥락이 가장 다루기 까다롭습니다. 고용노동부의 개인정보 및 직장 내 정보 보호 관련 지침에 따라, 전 직장 담당자들은 대부분 법적 리스크를 의식해 말을 조심합니다. 그 조심스러움 자체가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를 누구에게 받는가가 핵심이다

지원자가 제출하는 레퍼런스는 당연히 본인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HR은 어디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까요?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하나는 채용 담당자의 자체 네트워크입니다. 업계가 좁으면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도체나 바이오처럼 전문 인력 풀이 제한적인 업계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지원자의 전 팀장이나 전 동료를 직접 아는 경우, 비공식적으로 확인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레퍼런스의 레퍼런스를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지원자가 A를 레퍼런스로 제출했고, A와 통화를 하면서 "혹시 이 분과 함께 일했던 다른 분 중에 연락해볼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라고 묻는 것입니다. 지원자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야기가 때로는 더 솔직합니다. 이 방식을 처음 써보고 얼마나 다른 그림이 나오는지를 경험한 이후로는, 제출된 레퍼런스만으로 판단을 마무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레퍼런스 체크가 항상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면접에서 긴장해 본인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지원자가 레퍼런스에서 극찬을 받아 오히려 확신이 강해지는 경우도 현장에서 드물지 않게 목격됩니다.

지원자가 준비할 수 있는 것들

레퍼런스 체크는 HR이 진행하는 절차지만, 지원자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레퍼런스에게 무엇을 말해달라고 사전 교육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레퍼런스로 부탁할 분들에게 미리 알리는 일입니다.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당황한 상태에서 응하는 레퍼런스는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어떤 포지션에 지원했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는지를 사전에 공유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레퍼런스 대상을 고를 때는 단순히 사이가 좋은 사람보다, 본인의 기여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전 팀장이나 전 임원 레퍼런스가 동기 레퍼런스보다 무게감이 다릅니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것은, 면접에서 한 말과 레퍼런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일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팀의 성과와 본인의 기여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까? 이것이 어긋나면 레퍼런스 체크에서 반드시 걸립니다. 좋은 레퍼런스는 마지막 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일한 매일매일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결국 레퍼런스 체크는 이직을 준비할 때 갑자기 신경 쓸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퇴직할 때 어떻게 마무리하는지가 나중에 레퍼런스 체크의 결과로 돌아옵니다. 업계가 좁을수록 평판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돕니다.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지금 당장 레퍼런스로 부탁드릴 수 있는 분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목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면, 지금까지 잘 해오셨다는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레퍼런스 체크로 채용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나요?

A. 있습니다. 이력서 성과 과장, 면접에서 말한 리더십 스타일과 실제 평판의 불일치 등이 확인되면 최종 합격이 재검토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합니다.

Q. 지원자가 제출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연락하나요?

A. 채용 담당자의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비공식 확인이 이루어지거나, 제출된 레퍼런스에게서 추가 연락처를 확보해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계가 좁을수록 빈도가 높습니다.

Q. 전 직장이 나쁜 평가를 줄까 봐 걱정됩니다

A. 전 직장 담당자는 법적 리스크로 인해 대부분 말을 아낍니다. 다만 망설임이나 침묵 자체가 신호로 읽힐 수 있어, 퇴직할 때의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Q. 레퍼런스는 몇 명 정도 준비하면 좋을까요?

A. 통상 2~3명이 적절합니다. 직급이 높은 전 상사 1명과 함께 일한 경험이 많은 전 동료 1~2명을 조합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신뢰도 있는 레퍼런스가 형성됩니다.

Q. 레퍼런스 체크를 거부할 수 있나요?

A. 거부 자체는 가능하지만, 그 자체로 채용 담당자에게 부정적인 신호가 됩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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